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8 핀테크 컨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이 바꿀 금융 생태계’란 주제로 토론 세션이 개최됐다. 이날 토론에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좌장을 맡아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이신혜 GBIC 파트너 등이 참가했다.
먼저 말문을 연 김서준 대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에 대해 “비상사태”라고 표현하고 “정상적인 블록체인 회사라면 전날 모두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했을 것이며 해시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5년 비트코인 가격이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떨어졌을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비상상황이라고 표현했지만 현재까지도 블록체인 산업은 돌아가고 있다”고 강변했다.
김서준 대표는 이어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기술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많이 감지되고 있고 이는 분명히 호재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선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일했던 실력있는 개발자와 교수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가 앞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능한 인재들의 참여가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의 극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준행 대표도 김서준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며 “내년에 확장성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유틸리티 토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말부터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원 대표는 현 시장 상황에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김서준 대표가 말한 2015년을 함께 언급했지만 “현재는 그 당시와 사정이 다르다"며 "현재는 시가총액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암호화폐를 주축으로 한 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춰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혜 대표는 최근 두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는 비트코인캐시의 해시 전쟁과 이번 폭락장을 연결시켰다. 그는 “과거 이틀 상황을 보면 펀더멘탈의 변화라기보다는 개인 간의 정체성 싸움으로 볼 수 있다”며 “일부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는 상황을 보면서 탈중앙화를 내세운 블록체인이 결국엔 중앙화된 시장이었다는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평했다.
이신혜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에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피델리티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많은 기관이 블록체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지난달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보관 및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명확한 규제에 대한 필요성도 제시됐다. 김서준 대표
[이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