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 녹인배리어(원금 손실 구간)를 높이고 예상 수익률을 올린 주가파생증권(ELS)이 속속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수형 ELS 8개가 연 7% 이상 수익률을 내걸고 이달 말까지 청약을 받는다.
대부분 상품은 기초자산을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S&P500 등 해외 증시 지수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해 녹인 40% 수준에서 4~5% 수준의 ELS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글로벌 증시가 대폭 하락하자 오히려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녹인 구간을 50%까지 올린 ELS가 대거 나온 것이다.
삼성증권이 세전 연 7.8% 수익률을 내건 ELS는 녹인 구간을 55%로 높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녹인 40%를 내놓은 삼성증권이지만 이제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녹인 구간을 높인 것이다.
이 ELS는 홍콩H지수, S&P500, 유로스톡스50 중 하나라도 3개월 안에 1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1.95%(연 7.8%) 수익을 얻는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유로스톡스50지수, 홍콩H지수, 삼성전자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 8% 수익률 ELS를 녹인 50%로 내놨다.
현재 나온 대부분의 고수익 ELS가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후 지금보다 10% 떨어지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라도 3년 이내 75% 이상 가격만 유지한다면 약속한 수익률
홍콩H지수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19일 증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이후 반등하고 있고, 유로스톡스 역시 3100선까지 내려간 후 박스권 장세에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