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금융 산업의 쇠퇴로 인해 도시의 기능을 잃었던 스페인의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국제공항 등의 개발을 추진하면서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빌바오 시(市)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며 '빌바오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빌바오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관광자원 확보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추진 배경에 자리 잡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9일 LH 그린리모델링 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 쇠퇴한 도시를 되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 정부에 들어서면서 '도시재생 뉴딜산업'을 핵심 과제로 적극 추진 중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 주민의 체감도가 높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덜 주는 사업을 위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도시재생과 다르다. 동네를 철거하고 새로 건설하는 대규모 철거 후 개발 방식과는 달리 주택을 정비하거나 문화서비스 공간을 마련해 삶의 터전을 보존하면서 도심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쇠락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연계해 도시의 노후 공공·민간 건물을 에너지 성능이 강화된 친환경 건축물로 유도하기 위해 국토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도시재생 사업지역의 노후 주택을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린리모델링'은 단열재 보강, 창호 교체, 고효율 에너지설비 설치 등을 통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는 친환경 건축물 리모델링을 말한다. 에너지 성능을 향상시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고, 거주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만다는 데 목적이 있다.
한학우 LH 그린리모델링 센터장은 "그린리모델링은 도시재생 뉴딜과 연계되면서 개별 단위에서 벗어나 사회, 문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한 지역 공동체 단위의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서 "주민 개개인의 거주환경 개선에서
한 센터장은 이어 "그린리모델링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연계를 통해 주민 개개인의 주거 만족도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 나아가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MK 부동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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