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16.5%, 해외 주식형 펀드가 -10.8% 수익률을 낸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선진국MSCI World 상장지수펀드(ETF)는 3.48%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해도 1.35% 올랐다.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까닭은 MSCI World 지수를 추종해 선진국 23개국에 상장된 1640개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더라도 로이드뱅크, HSBC, 보다폰, BP 등 세계 각국의 금융·통신·에너지주를 골고루 담았다. 성장주에 비해 상승장에서 주가가 돋보이지 않지만 배당 매력 덕분에 하락장에서 부침이 덜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하락기에 달러나 엔화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어서 환헤지를 하지 않은 KODEX 선진국MSCI World ETF 수익률이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이 2007년 출시한 장수 펀드인 유리글로벌거래소증권펀드 역시 자산 분산 효과로 1년간 기준가가 8.17% 오른 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1.20%로 10월 중순 이후로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해외에 상장된 거래소다. 거래소와 거래소 유관기관(독립된 청산소·대체결제소)에서 발행한 상장주식에 투자한다. 우리나라는 거래소가 상장돼 있지 않지만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거래소 자체도 상장된 곳이 많다. 보유 주식 비중으로 보면 독일 증권거래소가 9.25%, 런던 증권거래소 9.13%, 나스닥 7.19%
지역별 비중으로 보면 북미가 44%, 서유럽이 27%로 선진국 비중이 높다. 전 세계 거래소 19곳에 자산을 분산해 올 상반기 나스닥 상승 효과를 봤고 이후 글로벌 하락장에서도 손실 폭을 최소화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