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팔라시오 두아우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업무 만찬 형태로 이뤄진 회동에서(사진) 앞으로 90일 동안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양국이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비관세장벽 등을 협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분쟁의 '조건부 휴전' 소식으로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는 평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1월 이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지난 1일 합의했다. 내년 1월부터 중국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는 계획이 보류된 것이다. 이로써 무역분쟁은 약 3개월의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까지 관세 인상 계획이 유예됐기 때문에 안도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전세계 증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이었던 부분이 해소됐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연말에는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합의를 통해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추가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중국이 추가 관세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한발 양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을 키우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쳐왔던 만큼 이번 합의로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내수지표는 안 좋았지만 수출은 나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반도체 고점론, 미·중 무역분쟁 추가 관세 여파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약화되고 한국 수출도 내년에 안 좋아지면서 기업 실적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글로벌 증시에서 제일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어느 정도 복원할 수 있는 분명한 계기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연말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임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향후 협상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 추가 관세에 대한 90일 유예에 합의한 것은 일단은 긍정적이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90일이면 내년 3월 말에 미·중 무역분쟁이 그때가서
노 연구원은 "현재 금리인상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인데 금리인상보다는 내년도 금리 전망이 중요하다"며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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