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서 오너나 사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화제가 된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과 김연추 투자공학부 차장이 회사를 떠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이 지난달 사표를 낸 데 이어 김 차장도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사표를 제출하고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 22억5900만원을 받아 업계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김 차장은 임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오너보다 9억원 많은 22억3000만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박스피 장세에서 히트 친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 출시뿐만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으로 두둑한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총 네 명이 올해 말 투자금융본부를 떠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김 차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해 곧 수리될 것으로 본다"며 "핵심 인력 이탈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융본부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조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파생상품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따라 파격적인 보수를 제시하면서 두 사람 영입에 공을 들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아직 두 사람 입사와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이직 시 받을 보수와 직위를 두고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두 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기존 성과급 외 이직으로 포기해야 할 이연성과급도 보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에서 단기적 성과 추구나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이연성과급은 성과급을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규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성과에 대한 보상을 2018년도에 약 60%만 지급하고 나머지 40%는 3년에 나눠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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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