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상형 아파트는 맞통풍이 가능하고 채광과 통풍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고 공간활용도가 높다는 점, 발코니 확장시 서비스 면적을 탑상형보다 넓게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덤이다. 이런 강점들로 판상형의 경우, 청약경쟁률은 물론 계약률도 높기 때문에 시행·시공사가 단지 설계시 가능하면 최대한 탑상형('타워형'이라고도 불림)보다 판상형 공급에 공을 들인다.
한 단지 내에서도 평면설계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14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 일대에서 선보인 '탑석센트럴자이'의 경우,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한 전용면적 84㎡C가 총 16세대 모집에 2314명이 몰려 144.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타워형인 전용 84㎡B의 경쟁률은 31.74대 1에 그쳤다.
↑ 탑석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C 평면도. 판상형 설계라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자료 = GS건설] |
주택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공급 세대수를 늘리기 위해 단지 설계시 탑상형 설계도 끼워넣고 있지만 전통적인 선호도는 판상형이 높은 편이라 분양가를 판상형보다 조금 낮게 책정하거나 서비스면적을 더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며 "탑상형 경쟁률이 판상형보다 낮기때문에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당첨을 위해 전략적으로 탑상형 물량에 청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시공사는 GS건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3블록에 공공분양 아파트 '다산신도시 자연&자이'(878세대)를 짓는다. 전세대를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단지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 2023년 완공 예정)을 이용하면 강남권으로 30분대에 닿을 수 있을 전망이다.
판교 대장지구에서도 전세대 판상형 물량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1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공급에 나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A1·A2 블록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974세대)는 전 세대가 전용 84㎡ 단일면적에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같은 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도 판교대장지구 물량(A3·4·6블록) 공급에 나선다. 836세대 규모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도 전세대 판상형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같은 지역인 판교 대장지구(A11·A12블록)에서 같은 날 공급에 나서는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990세대)는 전 세대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대부분 판상형으로 지어진다. 일부 탑상형 물량은 당첨 틈새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검단신도시 물량도 나온다. 우미건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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