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대내외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올 한해 순이익을 가집계한 결과,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순이익 1조762억원 대비 다소 증가한 것이며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실적이기도 하다. 앞서 79개 저축은행의 올 1~9월까지 공식 집계된 순이익은 8513억원이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각종 대출규제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건 속에서도 실적 증가세를 이끈 것을 두고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낮아지고 고금리 대출에 대한 규제로 사실상 연 20% 이내의 중금리 대출로 업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또 고금리 대출에 대해 기존 대손충당금에 추가로 50%를 더 쌓아야하는 충당금 폭탄 이슈 대응과 함께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대출금리까지 자동으로 인하하는 표준 여신거래기본약관 도입 등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과 금융소비자 보호까지 감당해야 했다. 금리인하 요구권도 적극 반영했다.
올해 실적은 일단 선방했지만 내년에는 경영여건이 좀 더 까다로워지면서 3년 연속 순이익 1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 20%로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 추진 등으로 업계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올해까지가 좋은 시절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비용을 절감하고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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