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픽사베이]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견된 2000년 이후,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회 재난이 모두 16건으로 1092억원의 재산 피해를 낳았다.
축산농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축 전염병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돼지열병 등 각종 질병들이 특히 추운 날씨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까지 넘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가축 전염병에 대한 경계는 한층 올라간 상태다. 지난 8월 아시아지역 최초로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ASF바이러스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탓에 벌써 중국 돼지 폐사축은 5200마리를 넘어섰다.
가축 전염병에 대비해 정부도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내년 소관 예산 및 기금 규모를 올해 예산보다 약 1600억원 늘린 14조6596억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예산안에서 축산 분야 주요 사업에 대한 증액이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확대된 예산을 구제역 Asia1형 백신비축, 동물보호 및 반려동물 관련 공공서비스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동물질병 예방에 관한 예산을 늘릴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0일 겨울철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비발생 원년 달성을 위해 2019년 동물 방역 사업비를 역대 최고 수준인 57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가축 전염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국내 동물백신 관련 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말부터 돼지 유행성 설사병바이러스(PED-M) 백신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약 350억원을 들여 완공한 백신 제조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EUGMP) 기준을 충족한 동물백신 공장이다. 또한 미국 cGMP 인증을 준비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우진비앤지는 돼지열병백신(CSF)에 대한 임상 승인도 마친 상태이며 써코바이러스(PCV2),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백신 등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 신규과제 공모를 통해 메르스 백신 개발 관련 연구비 50억원을 지원받는 등 인체백신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수혜를 입었던 중앙백신 역시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백신은 양돈, 축우, 조류 등 다양한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3분기 조류 백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기관 메디칼 리서치 카운실(MR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동물백신 시장 규모는 약 54억 달러 규모다. 2022년에는 91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9년 9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시장규모도 현재 약 22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