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1포인트(0.08%) 오른 2071.09에 마감했다.
이날 1.83포인트 상승 출발한 증시는 장초반 약보합권으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팔자'로 출발한 외국인이 장중 사자로 선회하면서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2070선 부근을 꾸준히 맴돌며 이렇다할 방향성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시장 전반에 관망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이 새롭게 급부상하기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부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현재 미국은 2019 회계연도 임시예산안을 운영 중이다. 오는 21일 자정까지 예산안을 확정하거나 추가 임시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 국민의 3분의 2 가량이 트럼프에게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협에 이르지 못하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내년에는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역시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9년 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연준이 온건한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최근 연준 위원들은 '물가 하방 압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조심스러운 통화정책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를 수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점도 '완화적인 스탠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먼저 12월 FOMC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경제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을 하향 조정하며 2019년 금리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유통업, 음식료품, 전기전자 등이 오른 반면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보험, 의약품, 섬유의복, 기계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억원, 20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58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24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셀트리온이 3% 이상 뛴 ㄴ가운데 POSCO,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이 1% 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물산, KB금융 등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2개 종목이 상승했고 46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44포인트(0.67%) 내린 661.90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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