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예상치 달성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5년 말에도 다음 해 이익성장률 전망과 기대가 지금처럼 낮았지만, 2016년 증시는 연초 저점 이후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GDP 성장률도 마찬가지다. 현재 시장에서는 부진했던 올해에 비해 내년 성장률이 더 낮다고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2018년 2.5%, 2019년에는 2.7%를 제시한다. 데이터를 볼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증시에서는 성장률 또는 증감률의 레벨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연말, 연초에 확인해야 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여럿 있다. 무역분쟁이 반영된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하고, 4분기 어닝쇼크 수준과 미국 증시의 변동성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변수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시도 의미 있는 저점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대 변수다. 내년 1분기 사이클 지표들의 상승 전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사이클 지표를 보면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2017년 4월에,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7월에, 수출액 증감률은 2017년 9월에 각각 고점을 기록했다. 모두 고점 이후 하락 기간이 1년을 넘었다. 저점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 됐는데, 2000년 이후 지표들의 평균 하락 기간과 최근 고점 이후 경과 기간을 비교하면 이미 저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계산된다.
세부 지표를 점검해 봐도 지표들의 저점 시기는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 이익 사이클 지표인 증시 EPS 증감률은 확인된 EPS와 비교한 향후 EPS의 증감률인데, 2018년 4분기 어닝쇼크가 온다면 확인된 EPS가 급락하며 EPS 증감률이 저점을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지표의 절대 레벨 자체가 2009년
핵심 사이클 지표들의 상승 전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모멘텀이 없는 상황, 특히 사이클 지표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 향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