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상증자는 (주)효성이 분할된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주주를 대상으로 해당 주식을 받고 자사 신주를 발행해 주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진행됐다. 조현준 회장은 유상증자에 약 1267억원을 출자해 261만355주를 배정받는다. 지분율을 지난해 말 기준 14.59%에서 21.94%로 확대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조현상 총괄사장은 약 1374억원을 출자해 282만9532주를 받으며, 지분율은 12.21%에서 21.42%로 늘어난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약 282억원을 들여 58만1674주를 확보하지만 지분율은 10.18%에서 9.43%로 줄어든다. 이로써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주사 지분율은 36.98%에서 52.79%로 확대됐다. 이 밖에도 조 명예회장이 30여 년간 이사장을 맡았던 비영리법인 동양학원도 유증에 참여했다. 약 107억원 규모로 21만9648주를 받으며, 지분율은 0.54%에서 1.39%로 늘었다.
효성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었다. 효성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뚜렷했기 때문에 장남인 조 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총괄사장으로 계열분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에서 두 사람은 비슷하게 지분을 가져가면서 지분 격차가 0.52%포인트로 줄어들어 당분간 투톱 경영 체제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는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주사 체제 출범 후 2년 내 자회사 지분 20%를 확보해야 한다. 인적분할 당시 지주사 (주)효성이 보유하던 4개 자회사의 지분은 각각 5.26%였다.
이번 지분 스왑이 완료되면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