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25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19%로 집계됐다. 인도 센섹스 지수가 지난 14일(펀드 수익률에 반영된 거래일)까지 올해 5.6% 상승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국내에 설정된 전체 인도 펀드 중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상품이 단 한 개도 없다.
개별 인도 펀드 중에서는 올 한 해 30%에 육박하는 손실을 보이기도 했다. 인도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인도중소형FOCUS 펀드는 올해 연초 이후 -28.06%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나빴다. 인도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IBK인디아인프라 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펀드 역시 20%가 넘는 손실을 봤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설정된 대다수 인도 펀드의 부진은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를 다수 담고 있는 게 원인이 됐다"며 "올해 센섹스 지수의 상승을 인도 대형주가 주도해 왔고, 인도 중소형주는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해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인도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경우 대형주보다 주가가 많이 빠진 중소형주부터 온기가 돌 수 있어 지금을 투자 기회로 활용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 설정된 브라질 펀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14.46% 올랐는데 국내 설정된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4%에 그쳤다. 지수의 강한 상승세를 펀드 수익률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신한BNPP더드림브라질 펀드(-9.21%), 한화브라질 펀드(-2.17%) 등 일부 상품은 되레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베트남 펀드 역시 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베트남 VN지수는 올 한 해 3.27% 빠졌지만 베트남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65%이다. 지수보다 성과가 좋은 펀드가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펀드(-2.75%), 한화베트남레전드 펀드(-2.72%) 단 2개 상품에 불과할 정도다. 개별 펀드 포트폴리오도 문제지만 각국의 환율 변동도 펀드의 부진한 성과를 초래했다. 실제 지수를 복제해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마저도 지수 성과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 ETF(-10.17%), 키움KOSEFNIFTY50인디아 ETF(-4.48%) 등은 인도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원화와 해당 국가 화폐의 상대적 가치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되는 구조다.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자본 수익을 현지 통화에서 원화로 바꿔 펀드 수익으로 인식하는데,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현지에서 거둔 자본 수익의 가치를 자연스레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 지난 14일 기준 올해 인도 루피화 대비 원화의 가치는 5.8%가량 상승했고, 브라질 헤알화 대비 원화 가치 역시 같은 기간 10.1%가량 올라간 상태다.
지수 성과 대비 낮은 성과를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