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 4곳 / 3기 신도시 전문가 진단 ◆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신도시 입지까지 공개되면서 대기수요자의 불안감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데 과천은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시 과천동·주암동·막계동 일대 155만㎡ 규모 3기 신도시는 신도시라고 하지만 다소 규모가 작은 7000가구 수준이라 '물량폭탄'에 대한 우려가 작다. 또 신도시 조성의 '당근'으로 제시된 GTX C노선의 조속한 추진과 과천~우면산 도로 지하화,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 신설 등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서초구가 작년 양재동·우면동 일대에 여의도공원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369만㎡ 규모 '양재 R&CD 특구'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이곳에서 생성되는 일자리와 연계된 수요를 과천 3기 신도시가 흡수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과천을 신도시로 지정한 것은 확실히 집값 안정화와 수요 흡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도 있다. 3기 신도시로 인해 인근 경기도 지역이 받을 타격이다. 이는 결국 서울 집값 안정화 효과보다는 경기도 내 '카니발라이제이션(Carnivalization·제 살 깎아 먹기)'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6만6000가구가 투입되는 남양주는 올해 같은 가격 폭등 속에서도 11월까지 누적으로 아파트값이 0.4% 되레 하락했고, 인천 계양 역시 0.8%가 빠졌다.
남양주에는 이미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 등이 있는데 여기에 왕숙 1·2 신도시까지 들어서게 돼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시에는 올해 8200여 가구가 입주했고, 내년에는 1만5000가구 입주가 추가로 대기하고 있다. 2020~2021년에도 9000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정부 로드맵대로라면 내년 지구 지정을 완료해 2020년 보상을 마무리하고 2021년 주택 분양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2018년 이후 10년간 남양주시에서만 10만가구 이상이 입주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남양주 왕숙 1·2 신도시는 이미 공급이 충분한 지역이고 선호도도 떨어진다"면서 "전반적으로 과천을 제외하면 수요자들이 실망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계양은 계양 자체보다 10년 만에 겨우 분양을 시작하며 막 닻을 올린
다만 교통망이 계획대로 잘 들어가게 된다면 리스크가 작아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