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과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GTX 노선이 예정된 주변 부동산 몸값이 들썩이고 있다. 다음주 착공 예정인 GTX-A노선의 경우 3년전 분양한 킨텍스역 주변 아파트단지 분양권에 이미 2억원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GTX-A노선의 경우 역세권을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약 4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국토부가 내년초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GTX-C노선, 내년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GTX-B노선 예정 역세권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GTX-A노선 인근에 공급이 예정된 아파트 단지는 8곳, 총 3861가구다. 주요 역세권별로 따져보면 △운정역 인근 1개 단지 710가구 △대곡역 인근 1개 단지 628가구 △연신내역 인근 1 개 단지 740가구 △삼성역 인근 2개 단지 952가구 △수서역 인근 1개 단지 184가구 △성남역 인근 1개 단지 116가구 △동탄역 인근 1개 단지 531가구 등이다.
GTX A 노선은 정부가 계획한 GTX 3개 노선 사업 중 가장 진척이 빠르며 정부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A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시작해 서울의 중심인 서울역과 삼성역을 지나 분당, 동탄까지 연결된다. 개통시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15분대,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교통 호재에 GTX-A노선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2~3년 전 분양가 대비 2억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킨텍스역 인근에 위치한 '킨텍스 꿈에그린'(2015년6월 분양)은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지난 11월 7억221만원(7층)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2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GTX-A 운정역 인근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이 지난 10월 분양가 대비 1억 4000만원 높은 4억942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정부가 내년에 본격 사업을 추진키로 한 GTX-B노선과 GTX-C노선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각각 5개 단지 4215가구, 3개 단지 46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 약속대로 GTX 사업이 속도를 내면 주변 부동산엔 호재가 되겠지만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이 됐기 때문에 역과의 접근성에 따라서 향후 주택시장 가격 영향은 다소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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