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올해를 빛낸 금융인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 MBN 주최 2018 금융인 송년의 날 대한민국 금융대상 시상식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한민국 금융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용범 메리츠해상화재보험 부회장(손해보험대상 수상),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여신대상),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올해의 금융인상),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공로상), 허인 KB국민은행장(은행대상), 조성식 미래에셋생명보험 자산운용부문 대표(생명보험대상), 김상고 모아저축은행 회장(저축은행대상). 뒷줄 왼쪽부터 홍재문 국은행연합회 전무, 민상기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계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한주형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과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금융 부실 가능성 등 국내외 악재 속에서도 올해 국내 금융업계는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
리딩 금융그룹인 KB금융은 올 1~3분기 당기순이익 2조86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순익도 3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3분기까지 2조6434억원을 거둬 4분기 실적에 따라 2011년 이후 7년 만에 3조 클럽 재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1월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사상 최대인 1조9034억원, 하나금융도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1조89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역시 이 기간 누적 순이익이 1조771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러한 호실적 속에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금융인 송년의 날·대한민국 금융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인상적인 금융 관련 이슈로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첫손에 꼽았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광풍이 몰아친 부동산시장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1514조4000억원으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은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졌다.
다만 내년 가계부채 증가세는 올해보다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주택자가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의 9·13 부동산대책이 점차 약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는 지난달 단행된 정부의 1조4000억원 규모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카드사 수수료 인하는 카드업종 종사자들의 고용 한파로 이어지고 있다. 간편결제 수단으로 꼽히는 '페이' 서비스는 올해 각광을 받으며 카드업계에 새로운 위협과 기회가 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올해 즉시연금 미지급금과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문제로 금융감독원과 충돌을 하며 큰 홍역을 치렀다. 한편 보험업계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시기가 2022년으로 1년 연기되면서 준비기간을 벌게 돼 한숨을 돌린 표정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핀테크업계에서는 국내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가 탄생했다. 간편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벤처캐피털(VC) 클라이너퍼킨스 등에서 약 900억원(8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값을 약 1조3000억원(12억달러)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혁신과 투기의 경계에서 '불법' 낙인이 찍힌 가상화폐는 연초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26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를 거듭해 최근 40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한 해 동안 무려 8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몇몇 금융사 수장 퇴진까지 가져온 채용비리 악몽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승훈 기자 /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