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정부의 셧다운 리스크 우려로 큰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내년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장중 한때 상승 반전했지만 정국 혼란이 발목을 잡으면서 하락세로 전환, 낙폭을 키웠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414.23포인트(1.81%) 떨어진 2만2445.37에 거래됐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0.79포인트(2.06%)와 195.41포인트(2.99%) 급락한 2416.63와 6332.99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급락시킨 가장 큰 요인은 워싱턴 악재다. 전날 정부 부처의 부분적인 셧다운을 방지하기 위한 단기 예산안에 타협하지 않을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핵옵션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트윗에서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장기간에 걸친 정부 셧다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상원을 압박했다.
다만 연준에서는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CNBC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경기 하강 기류를 감안해 내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
앞서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종전 3.5%에서 3.4%로 하향 조정됐고, 11월 자본재 지출이 0.6% 감소해 최근 3개월 사이 2개월에 걸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 소비는 0.4% 늘어났고, 소득은 0.2% 증가해 시장 기대치인 0.3%에 미달했다.
종목별로는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이키가 전날 발표한 실적 호조에
미국 펀드는 자금 유출을 지속했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미국 주식 및 채권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4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6월 중순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규모의 ‘팔자’에 해당한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