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이날 기준 312억126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5년(461억달러) 이후 3년 만이다.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21일까지만 해도 280억달러 선에 멈춰 있었다. 하지만 올해를 일주일 남기고 '낭보'가 이어지면서 300억달러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섰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이던 러시아 안티핀스키 석유화학설비 공사 계약(30억달러)이 21일 확정돼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S건설도 12월 막판 '폭풍 수주'를 하고 있다. GS건설은 12월에만 동남아 지역에서 7000억원가량 공사 수주를 따내며 연말 피치를 올렸다. 지난 13일에는 미얀마 건설부로부터 1742억원 규모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교량공사' 낙찰통지서를 받았고, 21일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5240억원 규모 '남북 간 지하 고속도로 N101 구간 공사' 계약 체결식을 했다. GS건설이 미얀마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외건설 수주가 3년 만에 300만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에서의 부진이 갈수록 심해져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액은 올해 92억달러(12월 24일 기준)를 기록했다. 중동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밑돈다면 2006년(95억달러) 이후 12년 만이다.
문제는 지난해 중순부터 국제유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데도 우리 업체들의 중동지역 수주는 살아날 분위기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흐르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중동 지역에서 무섭게 떠올랐다.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s)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매출액 112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대신 중국이 164억달러로 1위에 올라섰다. 2012년만 해도 한국 기업 매출액이 267억달러로 중국(93억달러)의 3배에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급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중동 건설 현장에선 이 같은 분위기가 몇 년 전부터 감지됐다. 일반 시공 분야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치고 들어오는 중국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정부의 금융
[박인혜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