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이달 들어(12월 3~27일) 9.4% 이상 상승했다. 지난 10월 연중 저점(2만3850원)에 비해서는 37.8% 올랐다. 한때 15위까지 밀렸던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까지 회복했다.
한국전력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원전가동률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6년까지 80~90%를 기록하던 원전가동률은 지난 1분기 5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3분기 70%대로 오른 데 이어 내년에는 80%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발전 비용도 낮아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2.5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1달러 낮아지면 한국전력의 발전 비용은 연간 약 2000억원 절감된다"며 "유가 하락이 한국전력의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8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넘어 3조10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올해 실적 추정치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반면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LG이노텍은 이달(12월 3~27일)에만 주가가 1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1월 1일 대비 하락폭은 30.9%가 넘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이달 총 15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연간 출하량이 올해 2억대에서 내년 1억9000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내년 트리플카메라 등 새로운 부품을 내놓겠지만 아이폰의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는 힘들
추가적인 부품 주문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저평가 매수를 노리기보다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든 2조6220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359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