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12월 4주차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 서울은 -0.08%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기 신도시 발표라는 '호재'가 있었던 경기도는 매매가격 변동률이 3주차 -0.03%에서 4주차 -0.06%로 나타나 낙폭이 더 커졌다. 특히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지역이 크게 떨어졌다.
전주 0.03% 상승해 경기도에선 드문 상승을 기록했던 남양주는 -0.04%로 하락 반전했다. 올 들어 12월 4주차까지 누적으로 남양주 아파트가격은 0.51% 빠졌다. 하남과 과천은 지역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묶인 데다 신도시 선정으로 인한 공급 소식까지 들리며 각각 -0.32%, -0.16%를 기록했지만, 9·13 부동산대책 발표 전까지 워낙 가격이 폭등한 지역들이어서 누적으로는 여전히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인 8.99%(하남), 12.57%(과천)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된다.
다만 또 다른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인천 계양은 4개 신도시 선정지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인천은 전체로도 지난주 0.01% 상승한 데 이어 이번주 0.03% 올라 상승폭이 되레 커졌다.
계양만 놓고 보면 이번주 0.14%나 올라 상승폭이 컸다. 감정원 관계자는 "제3기 신도시 조성 예정지이지만,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워낙 부족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계양은 신도시 조성과 함께 테크노밸리 조성 등 기업 유치 계획이 4개 신도시 중 가장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게 들어가 있는 데다 행정구역상 인천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어지간한 도시들보다 서울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가 정밀 타격한 서울은 집값이 연일 하락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월 4주차에 하락하지 않은 곳은 0.00% 보합을 기록한 강북구가 유일했다. 감정원 측은 "서울은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과 9·13 대책 등 정부 규제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에 거래량 감소 등의 하방 압력으로 11월 2주차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심권의 중구와 종로구는 9·13 대책 이후 한 번도 하락하지 않고 버티다가 12월 4주차 처음으로 -0.04%의 매매가격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남4구는 계속 가격이 빠지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가장 커 -0.21%를 기록했고, 송파구(-0.15%), 서초구(-0.12%), 강동구(-0.06%)가 뒤를 이었다.
감정원은 강남·서초구의 경우 재건축을 필두로 한 구축 위주로, 송파·강동구는 구축과 신축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는 지난주와 비슷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전국적으로는 -0.09%를 기록했고, 서울 역시 지난주와 동일한 -0.11%의 가격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방과 5대 광역시는 하락이 이어졌으나 그 폭은 축소돼 각각 -0.08%, -0.03%를 기록했다. 서울은 신규 단지 입주가 가시화하면서 전세 매물이 쌓여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파구 가락동 일대 1만가구 입주가 곧 시작될 예정이라 해당 자치구인 송파구는 물론 강남구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송파구는 12월 들어 4주 연속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2월 1주차에 -0.11%로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