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16개 기업 유니버스 기준, 올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내수 침체,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여타 업종에서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이 발생하면 이익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올해 1분기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방어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가운데 하나인 전기가스업(유틸리티) 지수는 지난해 10월 11일 865.93으로 최저가를 찍은 후 V자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저가를 찍은 시점과 지난달 28일 폐장일 지수(1050.60)를 비교하면 무려 21% 급등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8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조용준 하나금투 리서치센터장은 "최소한 올해 1분기는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맞다고 판단한다"며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나 고배당주의 경우 경기에 둔감할 뿐더러 저평가가 많이 돼있어 투자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원전이용률이 지난 2분기 이미 반등했고,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이후 경기둔화기에 전기요금 인상은 어렵지만 유가, 석탄가격 하향 안정화, LNG세제 인하, 원전 가동률 상승, 원전·석탄발전 설비 2.8GW 증설 등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 회복이 전망된다"며 "202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3.7%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 통신주도 연초 투자유망 업종 중 하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음식료는 최근 단가인상 모멘텀이 오랜만에 발현되고 있고, 주가도 2년째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며 "통신은 5G 모멘텀, 높은 배당수익률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통신주의 경우 동영상 컨텐츠 보편화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주당순이익(EPS)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특히 통신주의 경우 5G 모멘텀에 힘입어 성장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5G 수혜주 중 하나인 SK텔레콤이 오는 2020년 시가총액 5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는 사실상 3G·4G와는 비교 불가한 혁신적인 네트워크"라며 "5G SA로 진화할 시 자율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스마트에너지, 웨어러블 등 신규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2030년 통신사들의 매출 창출 규모는 연간 1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방어주로 투자 전략을 한정하는 것은 업사이드 리스크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방어주 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은 오히려 시장이 반등할 때 수익율이 나쁠 수가 있다"며 "경
이어 박 센터장은 "지난해에 기저효과가 낮아 이익 개선 가시성이 높은 기업들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