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해체됐다던 한반도 대운하TF팀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정부가 겉으로만 대운하 사업을 중단한 척하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 담화를 통해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그 직후 대운하 사업의 주관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한반도 대운하 TF팀을 해체한다고 밝혔습니다.그 후 한 달.과연 대운하 TF팀은 해체됐을까?▶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대운하 TF팀이 있던 과천 수자원공사 별관입니다. 국토부 사무실과 직원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사무실 직원은 자신을 국토부 화물운송 제도개선팀 소속이며, 한 달 전쯤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국토해양부 직원- "저희는 발령받아서 왔는데요. 그전에 무슨 팀이 있었는지는 모르죠. (여기 그럼 지금 하고 계신 업무는?)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요. (어떤 업무?) 제도개선팀이요."하지만 국토부 공식 조직도 어디에도 화물운송 제도개선팀은 없었고, 심지어 전화번호 안내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 국토해양부 안내 직원- "(화물운송 제도개선팀이라는…) 제도개선팀이라는 건 없어요. (화물운송 제도개선팀이 없어요?) 예, 예."대운하 TF팀이 이름만 바뀐 채 계속 유지되고 있거나, 다시 가동될 때를 대비해 공간과 인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해당 부서 직원은 청사 공간이 좁아 외부 사무실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국토해양부 직원- "(공간이 비좁아서 여기 부득이하게?) 저희도 원래는 그쪽에 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했는데, 자리가 안남아서…"하지만 과천 청사 내 건물 한 개 동을 모조리 쓰는 국토부가 10여 명의 직원이 일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왠지 설득력이 떨어져 보입니다.대운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던 정부가 악화된 여론을 일시 모면하기 위해 대운하를 잠시 포기한 척하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