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뒤 중위가격도 23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 중위값이란 해당 지역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위치한 아파트 가격을 말한다.
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4502만원으로 전달(8억4883만원) 대비 381만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7년 1월 이후 1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위값은 평균 가격이 가구 수로 가중평균이 돼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 가격 변동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순수하게 정중앙 가격만 따져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적합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집값 상승 분위기를 타고 2017년 1월 5억9585만원에서 지난해 1월 7억500만원, 지난해 9월에 8억2975만원으로 각각 7억원, 8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8억488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9·13 부동산대책 등 정부 집중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중위가격도 내려갔다. 강남(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5852만원으로 11월보다 767만원 하락하며 전체적인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고점 대비 2억~3억원 이상 떨어진 데다 일반 아파트 시장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심리와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이 중위가격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강북(한강 이북) 14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9424만원으로 전월(5억9352만원) 대비 72만원 올랐다.
강북 14개구도 9·13 대책 이후 매매거래가 급감했지만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보다 가격 하락 폭은 작은 편이다.
아파트 중위가격 하락으로 서울 주택 종합 중위가격도 6억7179만원으로 작년 11월(6억7379만원)보다 200만원 하락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2억6408만원으로 아파트처럼 전월(2억6329만원) 대비 79만원 하락했다.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7억1392만원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4852만원으로 전월(3억4548만원)보다 304만원 올랐다. 거래 감소는 뚜렷한 가운데서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A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