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50원(0.90%) 오른 3만91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3만68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이틀째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8%, 28.71%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이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D램(디램)가격 하락 구간에서 수요가 둔화된 모습을 보여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보다도 이번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 반도체 고점론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쏠리게 됐다.
지난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보다 17% 급감한 88억6000만 달러에 그치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마이너스(-8.3%)에 진입했다. 올해도 반도체 업황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 요인을 크게 세가지로 보고 있다. 디램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 아이폰 출하량 감소 등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하락폭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당분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 조정은 상당 부분 끝난거 같다"며 "다만 주가가 바로 반등하지는 못하는 이유는 1분기 실적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요인은 줄지만 애플의 출하량 감소하고, 디램 가격은 더 빠질 것이기 때문에 1분기까지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4분기 실적이랑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는 이미 상당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며 "미국에서 매크로 측면에서 어제 좋은 뉴스가 나와 반등했는데 오늘 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출하량이 지난 3분기 대비 이번 4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도 큰 폭으로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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