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실험동물 판매 뿐 아니라 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유전자 가위를 통한 모델 동물 생산, 신약 개발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가는 다소 부진하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재진 회장과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누고 회사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장 회장은 "바이오 분야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누구나 처음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사는 단순 실험동물 사업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 영장류 생산 시설 및 그에 파생한 장기이식 연구센터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고,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질환동물 모델을 생산하는 등 누구도 하지 못하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영역에서는 유일무이한 선구자로서,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영장류 질환모델을 개발해 신약 개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영장류 관절염, 골관절염, 알츠하이머, 파킨슨, 당뇨 및 뇌졸중 모델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영장류 질환모델을 개발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또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장기이식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2011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동종 및 이종 장기이식 과제에 참여해 고형장기(심장, 신장), 각막, 췌도 등 이식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고의 실험동물 생산 및 공급회사로서, 장기이식에 적합한 고품질 맞춤형 영장류를 공급하고 있다. 장기이식 연구에 필요한 시설 및 첨단 장비도 구축했다. 또 장기이식에 적합하도록 면역억제제 투여 프로토콜의 확립, 이식수술 동안 안정적인 마취지원과 이식수술 전후 영장류의 수의학적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 중이다.
장 회장은 "물론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나타나면서 우리 주주들이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오리엔트바이오는 바이오인프라라는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으며 이미 해당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미래 투자를 위한 안정성이 담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시장 확대에 필수적인 실험동물 공급부터 CRO·모델동물 생산 등 모든 인프라를 아우를 수 있는 회사가 바로 오리엔트바이오라는 설명이다.
실제 오리엔트바이오는 세계 최고의 실험동물 생산 및 공급회사인 찰스 리버 및 코반스사와 전략적 기술제휴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고품질 실험동물의 대량생산 및 공급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소동물에서 중대동물까지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영장류의 경우는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기술적 노하우를 접목해 독자적으로 완벽한 생산 및 공급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외 제약, 바이오 및 비임상 CRO사에 공급 중이다.
↑ 오리엔트바이오 장기이식 연구센터. |
이런 이유로 국내외에서 미니돼지를 활용한 이종장기이식 연구는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돼지 장기를 사람에 이종이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면역거부반응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여러 기관에서 최적의 장기공급용 미니돼지를 연구하고 있다.
장 회장은 "결국 미니돼지 장기가 이식장기로 쓰일 전망인데 문제는 현재 글로벌 스탠다드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누가 스탠다드된 장기이식용 돼지를 생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며 우리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표준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크리스퍼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기관인 툴젠과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형질전환 실험동물을 직접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돼지에 내재된 PERV(Porcine Endogenous Retrovirus) 등의 인수공통 병원체로부터 위험을 차단하고, 인간의 면역체계와 충돌하지 않는 형질전환 SPF 미니돼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수십년간 유지해 온 국내 최고의 고품질 실험동물 생산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SPF 미니돼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구축될 것이라는 의미다.
회사는 현재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당초 336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규모가 줄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초 고점을 찍고 꾸준히 내리막을 타면서 현재 53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장 회장은 "시장에서는 오리엔트바이오가 단순 실험동물 생산업체라는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오리엔트바이오는 실험동물을 베이스로 꾸준히 진화를 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그런 회사가 인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오를 비롯한 모든 과학 분야에서 과학자들이 연구 인프라를 요구할 것인데, 오리엔트바이오는 이 길목을 미리 예측, 선점해가면서 수준 높은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회장은 "이종장기 등 바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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