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서민금융진흥원] |
#평소 씀씀이가 컸던 터라 소득에 비해 부채가 과다한 편이었습니다. 늘 마음 한 구석 빚 변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죠. 특히 과거 2개월의 장기 신용카드 연체가 있어 이후 카드 발급뿐만 아니라 2금융권에서 대출 진행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대부업체에서 받은 총 6건의 대출도 안고 있었습니다. 금액은 총 1600만원에 달했습니다. 그때 그때마다 급한 불은 껐다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대출 상환일이 다가오자 막막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처음 몇 달은 어떻게든 갚을 수 있었지만 대부업체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이자는 한없이 늘어만 갔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을 통해 서민금융진흥원을 알게 됐다. A씨의 지인은 진흥원에서 고금리인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했다며 추천을 해줬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흥원에 전화를 걸었다. 이미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바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진흥원 상담사는 연봉에 비해 고금리 대출도 많고 연체 이력 또한 있지만 다행히 아직 서민금융제도를 이용한 적이 없어 일단 전체가 아닌 일부라도 대환이 가능한지 알아봐 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대출 건수와 월 불입금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였다. 서민대출에 대해 전혀 몰랐던 A씨는 반신반의했다. 상담원은 "햇살론의 경우 신용등급이 아닌 보증등급으로 대출을 진행하기 때문에 부채가 많아도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원은 햇살론 진행기관 중 부채가 많아도 진행이 유리한 금융회사를 안내했다. A씨는 햇살론 900만원을 대출받는데 성공했고 기존 대출을 일부 대환할 수 있었다. 막연히 '나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A씨는 한 시름을 놓았고 이후 주변에 본인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고생담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사람들은 몇천만원, 몇억원 수준의 큰 금액만을 두고 '부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매달 결제일이 돌아오는 몇십, 몇백의 '카드값' 또한 일상적으로 갚아야 하는 엄연한 부채로, 우리의 신용등급에 매 시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이용한 진흥원이 운영하는 맞춤대출서비스는 대출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비롯, 은행·저축은행 등 56개 민간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의 한도, 금리 등을 한 번에 비교하고 신청(접수)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접수 후 최종 대출 승인율이 약 70%로 높으며 접수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 진행상황 등에 대해 피드백도 제공한다. 진흥원은 맞춤대출서비스를 통해 약 14만명에게 1조4000억원 대출을 중개했다.
유재욱 진흥원 고객지원부장은 "진흥원 맞춤대출서비스를 이용하면 상담 중에도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가능 여부를 가조회할 수 있고 수수료도 낮아 다른 경로로 대출을 이용하는 것보다 금리도 낮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