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10일 PEF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 매각 건은 대표적인 볼트온 전략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9월 웅진그룹에서 950억원에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웅진식품은 자체적으로 대영식품, 동부팜가야 등 기업을 인수했다. 덕분에 식품 포트폴리오는 기존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에 더해 가야토마토농장 등 음료는 물론 제과와 사탕 등까지 다양해졌다.
한앤컴퍼니가 직접 대영식품 등을 인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을 별개로 운영하는 것보다 웅진식품에 통합해 운영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란 판단에 인수 주체가 웅진식품이 된 것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기존 투자 기업의 사업 확장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을 적극 활용해 투자원금을 아끼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볼트온 전략을 통해 웅진식품 기업가치는 크게 높아졌으며 지난달 대만 식품유통 기업 퉁이그룹에 260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볼트온 전략은 기업 경쟁력 강화·산업계 영향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인 만큼 다른 PEF운용사들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내 원조 PEF운용사 VIG파트너스는 2014년 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현 써머스플랫폼) 지분 88.4%를 약 66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VIG파트너스는 모바일 기반 스타트업을 추가로 인수해 전자상거래 종합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회사 이름을 써머스플랫폼으로 바꾼 뒤 코리아센터에 써머스플랫폼 지분을 1026억원에 매각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볼트온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한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