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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쌍용1·2차 아파트 등이 공공주택 건립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에 돌입했다. 표면적으로는 주민 협의 없는 일방적인 행정에 대한 반발이지만 네 번 연속 재건축 심의 퇴짜를 맞은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재건축 절차가 늦어지는 아파트들이 주류여서 서울시와 '감정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각 통로 경비실에서 '공공주택 건립 반대 서명서'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주택시장 안정과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의료원 주차장 용지와 서울무역전시장(SETEC) 인근 대치동 도로사업소 용지의 공공주택 건립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두 곳은 모두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땅으로 서울의료원 용지(7000㎡)에는 공공주택 800가구를, 동부도로사업소 용지(5만3000㎡)에는 공공주택 22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동부도로사업소 용지의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다.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서울시가 기존 용지 활용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이번 공급 계획에 포함한 두 곳에 대해 반대 서명운동을 한다"며 "공급 계획 취소를 요청하고,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시위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6월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서울시 심의에서 좌절됐다. 기존 49층 초고층 계획안을 서울시 방침에 맞춰 35층안으로 바꿨음에도 네 번째 퇴짜를 맞았다.
서울시가 잇달아 은마아파트 재건축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은마아파트소유자 협의회(은소협)는 '임대주택 없는 1대1' 방식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을 경우 서울시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공주택 대단지까지 '덜컥' 발표되자 주민들 반발이 더 커진 셈이다.
은마아파트 옆 대치쌍용1·2차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재건축 속도를 내던 대치쌍용2차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정부의 재건축 부담금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사업 연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대치쌍용1·2차 아파트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