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지난해 11월 신고 기준 실거래 정보를 활용해 전월세전환율을 산정한 결과 평균 6.1%로 전월(6.2%)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증가하면 전세금액 대비 월세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며 이 비율이 떨어지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국감정원이 전월세전환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1월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9.6%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6% 선까지 내려왔다.
최근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금이 하락하고 있는데 월세는 이보다 더 낙폭이 크다는 얘기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경기 악화와 입주 물량 확대가 전세와 월세 모두를 낮추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월세는 2년 주기로 움직이는 전셋값보다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이, 대형보다 소형 주택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독주택과 소형, 지방 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일수록 소득수준이 낮아 목돈이 들어가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월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임차인의 전세 대비 월세 부담은 높아지게 된다.
광역시도별로 서울의 전월세전환율이 5.3%로 가장 낮았고, 부산(6.5%) 대구(7.2%) 인천(6.5%) 광주(6.9%) 세종(5.6%) 경기(6.3%) 등은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대전시와 전남은 각각 6.9%, 7.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씩 떨어졌다. 이에 비해 경북이 전월세전환율이 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이 4.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연립·다세대(5.7%)와 단독주택
시도별로 아파트는 서울이 4.0%로 가장 낮고, 전남이 7.2%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북(6.5%→6.7%)은 전월 대비 올랐고, 전남(7.4%→7.2%) 경북(5.9%→5.8%) 세종(5.1%→5.0%) 등은 하락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