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오랜 불황을 뚫고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가가 지난 두 달간 20% 이상 오르며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업 구조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성장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증시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 대비 0.76% 오른 1만99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저점인 1만5850원을 찍은 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만 해도 3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액정표시장치(LCD) 불황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적자를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손실은 348억원으로 지난해(-696억원) 대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르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적자 감축과 OLED TV 이익 구간 진입, IT용 패널 고수익성 유지 등으로 4000억원 규모 영업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전을 이끄는 건 OLED 사업 재편이다. 중국산 저가 LCD 과잉으로 촉발된 불황을 기술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OLED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OLED 등 새로운 제품 비중을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CD는 현재 LG디스플레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이 올 상반기 완공된다. 이를 통해 하반기부터 생산능력(월 기준)이 3만장에서 13만장로 늘어난다. 이후에는 국내 8세대 LCD 라인을 OLED TV로 전환할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