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단지 전경. 이 단지는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 |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행주공아파트는 대책이 발표된 후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54㎡ 매물(7층)은 지난해 12월 4억59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9·13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8월 실거래가(3억원 중반대)에 비해 1억원가량 오른 신고가다.
전용면적 75㎡짜리 매물(1층) 역시 최근 5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의 평균 시세는 지난해 초에 비해 1억원 이상 올랐다.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 15만1803㎡ 용지 2010가구를 재건축을 통해 3327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초 시공사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스카이브리지와 대규모 공원 등 강남 고급 아파트에 준하는 혁신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주공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되면서 추진 일정이 확정되자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1군 건설사가 짓는 성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만큼 새 아파트 입주를 희망하는 인근 주민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남 구도심 전역에선 은행주공아파트 외에도 여러 건의 재개발·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같은 성남시인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가 차례로 개발된 지난 30년 동안 구도심은 사실상 방치됐다. 하지만 성남시내 균형 발전을 위해 성남시가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을 본격 추진하면서 현재 착공 단계에 들어선 곳만 신흥주공·금광3구역·신흥2구역·중1구역·금광1구역 등 5개 단지, 총 1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신흥주공아파트를 헐고 짓는 '산성역포레스티아'로 지난해 일반분양을 마치고 2020년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3억6000만원이었지만 현재 같은 면적의 입주권은 3억원가량 웃돈이 붙어 6억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금광3구역을 재개발한 '한양수자인성남마크뷰'는 2021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신흥2·중1·금광1구역 등 나머지 3곳도 늦어도 2020년에는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구역 역시 조합원 입주권에 이미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있다. 이처럼 성남 구도심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갖췄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같은 성남이라도 구도심과 분당·판교는 집값에서 큰 차이가 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성남 중원구 중앙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1726만원으로 분당(2462만원), 판교(3825만원) 등과 비교해 크게 낮은 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성남 구도심은 개발이 완료되면 상당한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장기간 투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