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6포인트(0.05%) 오른 2107.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04포인트 상승 출발한 증시는 장 초반 2110선을 웃돌다 약보합권에 내려앉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폭을 키우면서 재차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상
승폭은 크지 않았다. 기관이 '팔자'로 나선 탓이다.
간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는 예상대로 부결됐다. 전날 브렉시트 협상안이 부결됐지만,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이나브렉시트 연기 가능성 등으로 시장은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영국이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이를 요청하면 EU 지도자들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점은 우호적"이라면서 "이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는 등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셧다운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및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중소기업청의 대출업무가 중단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보험, 금융업, 운송장비,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이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 의약품, 종이목재, 의료정밀, 건설업, 유통업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32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51억원, 16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46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NAVER,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이 1~3% 가량 오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동반 3%대 급락세를 보였다. LG화학, POSCO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3개 종목이 올랐고 52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03포인트(1.01%) 내린 686.35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했으나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부진하면서 오전 10시30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CJ ENM, 포스코켐텍, 에이치엘비, 스튜디도드래곤, 펄어비스 등이 2~5% 가량 급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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