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발표한 올해 산업전망에서 신용등급이 '긍정적'으로 조사된 산업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가 17일 발간한 '2019년 한국신용평가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24개 산업(비금융 18개·금융 6개) 중 신용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산업군에 대한 신용전망을 긍정적·안정적·부정적으로 분류한다. 이 중 부정적으로 평가된 산업은 자동차·자동차 부품, 유통,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4개 산업이다.
한국신용평가에 앞서 2019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도 올 한 해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분류한 산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소매유통·자동차·외식·자동차 부품·디스플레이채널·조선 6개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분류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분류한 산업은 자동차·대부업·디스플레이·소매유통·해운·신용카드 6개 산업이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소매유통은 신용평가 3사 조사에서 모두 '부정적' 판단을 받게 됐다.
자동차·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 중국시장 부진 등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간소비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유통 산업의 악재로 꼽힌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한 중국발(發) 공급과잉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따른 재무안전성 저하 우려 등이 신용전망 하향으로 이어졌다.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산업환경전망에서도 대부분의 산업이 '중립' 또는 '비우호적(불리)'으로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올해 업종별 산업전망에서 메모리반도체 분야만이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의 2019년 산업환경전망에서는 정유, 메모리반도체 분야만 산업환경이 유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평가 발표에서는 단 한 개의 분야도 '우호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