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보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연기금도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 2000선이 깨진 이후 약 2주 만에 6.5% 상승했다. 지난 18일에는 작년 12월 3일 이후 처음으로 2120선을 넘기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인 배경엔 외국인과 연기금 등의 수급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48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은 이달 6788억원을 사들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개선의 이유로 미·중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과 한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고 일부 언론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되면 상반기 중 2300선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한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살아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와 투자심리 회복이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반도체·건설·정보기술(IT)가전·보험·상사·자본재 업종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외국계 증권사에서 한국 반도체 업종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중기적으론 미국 통화정책 기조 완화 속에서 양호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