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은 물론 KTX와 경춘선까지 지나는 '펜타(Penta)' 역세권인 청량리 역세권 분양이 올해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청량리 역세권은 서울 동북권의 교통 중심으로 도심 못지않은 기능을 수행하는 부도심으로 분류돼 있다. 워낙 많은 철도 노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유동인구는 많다. 그러나 인근 지역 개발이 더딘 데다 낙후된 건물이 많아 주거지로서 선호도는 낮은 편이었다. 또 막상 청량리 역세권으로 불릴 수 있는 역 초인접지에는 새 아파트가 전무했다. 청량리동의 경우 마지막 새 아파트 입주가 2004년으로 15년이 됐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청량리역에서 한두 블록 떨어진 전농·답십리뉴타운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부터다. 이 지역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돼 새 아파트 입주가 2010년 이후 대거 이뤄지면서 청량리 역세권 일대 개발과 재개발·재건축도 영향을 받아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청량리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집창촌이 있던 4구역이 헐리고 최고 65층 주상복합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이 지역은 활기를 띠고 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1425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며, 일반분양도 1263가구나 돼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은 곳이다. 일반분양분을 살펴보면 전용 84~102㎡ 일반가구와 전용 169~177㎡ 펜트하우스로 나뉜다. 강북 주거지 중 가장 높은 최고 65층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이 동부청과시장을 재개발해 짓는 '청량리 한양수자인'(가칭) 역시 최고 59층, 청량리 3구역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최고 40층으로 조성될 예정이라 청량리 역세권은 그야말로 마천루 집합소가 될 전망이다. 원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와 청량리 한양수자인은 작년에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 등으로 올해 상반기로 분양이 미뤄지면서 가장 분양이 늦을 것으로 예상됐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청량리 역세권 분양 첫 타자로 나서게 됐다.
이미 5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에 강남 접근성을 높여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2개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청량리역의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사업이 이미 확정된 GTX-C노선과 예비타당성 면제가 추진 중인 B노선이 모두 청량리역을 경유할 예정이다. C노선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삼성역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량리역 주변은 과거 낙후됐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본격적인 재개발을 앞둔 지금은 강북을 대표하는 주거단지가 될 곳"이라면서 "이미 뛰어난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주상복합을 필두로 한 초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서면 강북 대표 주거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역 바로 앞에 있는 1089가구 대단지 미주아파트도 최근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해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청량리 미주는 197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