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29일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한 대기업 대주주의 탈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 나온 재논의 결정이어서 향후 수탁자책임위의 의견이 뒤바뀔지 주목된다.
28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참여하는 복수의 전문위원에 따르면 수탁자책임위는 29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수탁자책임위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었지만,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할지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우세했고, 위원 각자 의견을 달아 국민연금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결정을 맡기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수탁자책임위 회의가 오전에 열렸기 때문에 오후에 알려진 문 대통령의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행사' 발언은 회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복수의 위원들이 "추가 회의는 없으며 기금운용위가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지만 6일 만에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한 위원은 "노조와 시민단체 추천 위원들 사이에서 '관련 안건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다시 회의를 열게 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행사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경영계 추천을 받은 한 위원은 "갑작스러운 회의 소집 요구에 참여해야 하는지 고민이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제2차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