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그룹 경영참여 분쟁 ◆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대한항공은 고강도 경영 쇄신 방안을 준비하는 동시에 "주주에게 오로지 실적으로 당당해지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29일 공시한 2018년 4분기 및 전체 경영 실적(개별 재무제표 기준·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12조6500억원으로 회사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6900억원을 시현했지만 지난해 고유가 쇼크에 따른 항공 업계의 유류비 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화 약세로 외화부채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2500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도 하반기에 상당 부분 낮춰 총 8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배경에 대해 "국내·국제선에서 전방위적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한 데다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더해져 여객 사업에서 10%의 실적 증가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급격한 유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유류비 부담이 6800억원가량 늘었음에도 6900억원대를 기록했다는 점은 (대한항공이) 외부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잠정 실적 발표는 통상 발표 시점(2월 상순)을 열흘가량 앞당겨 이뤄졌다. 대한항공 측은 조기 발표 배경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지만, 재계는 최근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 압박 속에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주주들에게도 새해 고성장을 통한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업계는 올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효과와 더불어 대형기 도입에 따른 자본지출(CAPEX) 부담이 지난해로 해소된 점 등을 들며 대한항공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