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메디아나] |
시장의 흐름을 읽고 끊임없는 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아나 길문종 회장(사진)의 다짐이다. 창업주인 길 회장은 지난 9월 경영일선에 복귀해 직접 회사 일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하락을 보였던 메디아나는 지난 3분기부터 다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각 부문별 조직을 재정립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결과다.
메디아나는 제품 설계단계부터 양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ODM(제조자 개발, 자체 생산방식)으로 세계 최대 의료기 회사 메드트로닉(Medtronic)과 독일 지멘스 (Siemens), 일본 후쿠다덴시(Fukuda Denshi)와 옴론헬스케어(Omron Healthcare) 등에 20여 년간 제품 공급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자사 브랜드 제품은 전세계 8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고 수출비중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 창업이래 병원 전문 의료장비 개발 업체로 자리 잡았고 2013년 상장후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비전 재창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길 회장은 "지난 3년간 신제품과 신기술 연구개발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6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소모품 소재인 카데터(Catheter)와 가이드와이어(Guidewire) 제품 개발,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각종 심혈관계를 비롯한 20여 고부가가치 제품을 2년내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향후 유전체검사를 비롯한 바이오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디아나가 개발한 PICC [사진제공 = 메디아나] |
프로스트 앤 설리번 리서치(U.S Venous Access Catheter Market; Frost & Sullivan, Oct., 2010)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10개 국가에서 중심정맥 카테터 시장은 연간 13.4% 성장하고 있다.
↑ 메디아나가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체지방측정기 시제품 [사진제공 = 메디아나] |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환자감시장치(Vital Sign Monitor) 신제품 'V20'을 지난 12월 선보였다. 환자감시장치에 Wi-Fi, LTE, 5G 등을 활용한 유무선 IoT(사물인터넷) 통신 모듈을 장착해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 Electronic Medical Record)에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는 등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혈압, 산소포화도, 체온 등 환자의 생체신호 정보를 EMR시스템으로 전송하고 이 데이터가 의료진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격진료도 가능하도록 제작 됐다. 현재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인하대 의대 부속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에서 시범 운용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술을 V20에 적용해 환자 상태를 예측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서 주목된다.
또 원격진료 및 이송 중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고사양 구급차 전용 심장충격기(AED)를 출시할 계획이다.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에게 드론을 이용해 AED를 운송하는 등 최근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길 회장은 "메디아나의 AED 제품이 러시아 시장에 부분조립생산(SKD)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고 남미와 동남아 국가에도 SKD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지난 2016년 엘리베이터에서 사용하는 AED 관련 국내 특허를 취득한 바 있고 지난해 이 시스템과 제어방법에 대해 유럽 7개
그는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회사의 브랜드파워를 높이고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자신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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