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자영업자들이 동년배 직장인에 비해 노후 대비와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6일 발표한 '2030세대 직장인 vs 자영업자의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20·30대 자영업자 비율은 28.3%로 같은 나이대 직장인(14.5%)에 비해 2배나 높았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노후자금 준비 방법은 연금과 저축상품이 3대7로 저축상품 비중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직장인은 노후 대비에서 연금과 저축 비중이 6대4 정도로 연금 활용 비중이 더 높았다. 꾸준히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연금상품은 자금 운용에 제약을 주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꺼린다는 분석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안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자영업자 중 28%가 '건강 관리'라고 답했다. 재무 관리(27.0%), 스트레스(24.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인에게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재무 관리(32.0%), 건강 관리(23.0%), 워라밸(19.5%) 순이었다.
건강에 대한 자영업자들 불안은 카드사 통계 데이터를 통한 소비 패턴에서도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삼 등 건강식품' 구매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추출한 결과 직장인은 연 15만5000원 수준이었지만, 자영업자는 연 38만9000원으로 2.5배에 달했다. 한편 질병에 따른 보험금 지급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자영업자는 직장인 대비 간 관련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염증성 간질환,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간암 등'은 자영업자 전체 질병보험금 지급 건수 가운데 2.1%를 차지해 직장인(1.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인기 인터넷카페 10여 곳에서 게시글 150만개를 분석한 결과 소주·맥주 등 '한잔'과 관련된 단어를 언급한 비율이 자영업자는 15.4%로 직장인(9.4%)에 비해 많았다. '스트레스'와 '한잔'을 함께 언급한 비율도 직장인은 1.7%였지만 자영업자는 5.8%로 높았다. 소비 패턴에서도 다른 경향이 나타나는데 남성 직장인의 식음료 소비에서 '술을 파는 바(Bar)'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한 것에 비해 자영업자는 7.6%로 상당히 높았다. 밤늦은 시간까지 가게에서 근무한 뒤 혼자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같은 나이대지만 관심사 역시 확연하게 달랐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