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2230개사의 98.3%인 2191개사가 12월 결산법인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회계감사를 받고 3월 말 정기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계기업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상장사들의 재무 요건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어느 해보다 감사 수준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3개년 상폐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결산관련으로 상폐당한 코스닥사는 2016년 7곳, 2017년 6곳에서 지난해 12곳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상폐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코스닥 상장규정 38조 2항에 따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은 후 매매정리, 개선기간 부여 후 공식적으로 시장 퇴출 수순을 밟는다.
현재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리켐, 바이오제네틱스, 쌍용정보통신, 에스마크, 코디, 코렌, 한국정밀기계 총 7개사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상장폐지 결과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계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이 이뤄져 연간 기준 흑자전환할 경우 상폐 위험에서는 한숨 돌릴 수 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액이 1억원에 불과해 4분기 실적결과에 따라 판세가 바뀔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쌍용정보통신, 코렌 등도 3분기 누적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리종목 탈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감사인의 검토의견 '부적정'으로 관리종목 대상에 오른 기업들도 있다. 데코앤이, 디젠스, 에스마크, 디에스케이 등 4개사다. 부적정의견은 회계기준 위반이 매우 중대하다고 판단될 때 제시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곧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 있다.
데코앤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3차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으로 관리 종목에 지정됐다.
에스마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2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관리종목지정사유가 추가됐다. 사유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발생,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불성실공시 등이다. 같은 해 4월에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철퇴를 받았다. 다만 올 1월 기준 불성실공시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사유는 해소된 상태다.
행남사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의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해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채권자의 파산신청으로 위기를 맞은 이 기업은 지난해 6월 공시번복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1월에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해제·취소 등을 늦장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한 기업으로는 와이오엠도 있다. 지난해 8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다만 최근 세탁용 포장 필름 제조 사업에 신규로 진출하며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관기관 및 외부감사인과의 협조체계를 마련해 감사의견 비적정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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