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 레이더M과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오케스트라PE는 동북아시아 현지 중견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경영권인수(바이아웃) 전문 사모펀드다. 서울과 도쿄,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오케스트라PE는 3개 펀드를 통해 운용자산 2200억원을 굴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케스트라PE는 글로벌 1위 전자다트업체 홍인터내셔날 지분 86.3%를 1220억원에 인수했다. 홍인터내셔날은 진출 국가만 27개국에 달하며 운영 기계 수는 2만7000대 규모다. 홍인터내셔날의 글로벌 전자다트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에 달하며 2017년 매출액 318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오케스트라PE는 홍인터내셔날의 탁월한 현금 흐름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홍인터내셔날은 기기 렌탈 수익과 자체 현금 수익이 꾸준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트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은 전자다트 보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PE는 인수·합병(M&A) 후 글로벌 시장 확대, 추가 M&A 등 전략을 통해 투자 기간 내 피인수기업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3배 성장을 추구한다. 김 대표는 "인수 초기에 함축적으로 경영진 교체, 내부 승진, 상품·시장 확장 등 변화를 통해 후기 급속한 기업가치 성장을 이뤄내는 'J커브'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투자 철학을 밝혔다. 그는 또 "사모펀드는 흔히 소시지 공장에 비교되곤 한다"며 "최종 제품은 잘 포장돼 맛있게 나오지만 그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창업주 2~3세대, 우리나라는 1세대의 기업승계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내실이 탄탄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을 인수해 장기적인 가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