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했지만, 설 연휴기간 낙폭은 크게 줄었다. 특히 '패닉' 수준이던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급락세가 둔화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한국감정원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주(-0.14%)에 비해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는 작년 11월 둘째 주 하락 전환 이후 13주째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0.10%에서 -0.06%로 낙폭을 줄였다.
한국감정원은 "다양한 하방 압력(대출 규제, 재산세·종부세 부담, 재건축 규제, 전세시장 안정,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설 연휴 영향으로 하락폭은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주 급락했던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6%로 집계됐다. 지난주 -0.35%에 비해 낙폭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강남구는 지난주 0.59% 빠졌고, 이번주는 0.15% 하락했다. 서초구는 -0.26%에서 -0.19%로, 강동구는 -0.31%에서 -0.17%로 낙폭을 줄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시장 탐문 조사는 1일과 7일에 이뤄졌지만 대부분 설 연휴 직전인 1일에 집중돼 설 이전의 시장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정부의 겹규제로 거래절벽을 맞은 주택시장의 거래가 온기를 띨지 주목된다. 최근 5년간 매년 설 연휴를 지나고 성수기를 맞으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왔으나 현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도 축소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8%를 기록했다. 성북구, 송파구의 대규모 신규 입주 및 신규 예정 물량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설 연휴 영향으로 하락폭이 둔화됐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