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9일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강화유리가 적용되는 점이 코오롱인더에 큰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한 경제매체에 따르면 내년 공개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에는 CPI(투명 PI필름) 대신 강화유리 UTG(Ultra-Thin Glass)가 적용될 전망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라는 국내 강화유리 전문기업이 100마이크로 미터(약 0.01㎝)의 폴더블폰 전문 강화유리를 개발했고, 내년까지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우인시스는 삼성벤처투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중인 국내 3D 및 디스플레이 윈도우 글래스 전문기업으로 2010년에 설립돼 터치스크린 패널용 강화유리와 3D 커버 윈도우 등을 개발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8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폴더블폰 강화유리를 7년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우인시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만 고려하면 코오롱인더에게는 악재라고 판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으로의 CPI 공급 자체가 영원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의미있는 악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가 아직 아니라는 점,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제조업체들 또한 폴더블폰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폴더블폰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이달 말 MWC에서는 미국 모토로라와 중국 샤오미 및 화웨이가 폴더블폰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폴더블폰은 CPI 필름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CPI 샘플은 코오롱인더에서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세계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상업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소재의 표준화 또한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해당 언론기사를 통해 코오롱인더의 CPI 기술이 필요 없는 소재라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기존 스마트폰의 강화유리를 대체할 폴더블폰용 소재개발이 중요한 이슈"라며 "투명성과 내구성, 접히는 곡률반경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장기적인 차원에서 초박막 강화유리를 개발해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지속될 것이나 해당 언론에서 언급한 대로 내년부터 CPI 대신 100% 초박막 강화유리(UTG)만 사용한다는 것은 확신할 수 없는 이슈라는 얘기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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