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의 유니콘 기업들은 카카오·쿠팡과 같은 업체들이었지만 이미 설립한 지 10년 이상 된 기업들이고 현재 유니콘 업체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만든 블루홀,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 그리고 BTS를 배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실 과거 한국 기업들의 미래 산업에 대한 경쟁력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전 세계 검색 포털의 80% 이상을 구글이 점령했고 모바일 메신저의 60% 이상을 페이스북의 와츠앱이 점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토종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한국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일본 1위 메신저인 라인은 네이버가 만들었으며 1위 검색 포털인 야후재팬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계열사다. 이는 중국 1등 포털인 바이두와 위챗 메신저와 같이 구글의 진입을 막아준 중국 정부의 비호 아래 커진 기업들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인의 DNA는 창조적이고 유연하며 경쟁에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재는 중국에 비해 정체돼 있지만 앞으로 탄생할 미래 유니콘 기업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업별로 보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점차 데이터 수요가 읽기 위주의 블로그에서 동영상으로 이전되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십만 개 콘텐츠가 생성·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개별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는 아프리카TV와 동영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TV가 유튜브와 경쟁하고 있다. '토스'로 유명한 간편 송금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도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하며 관련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어 향후 핀테크 산업도 주목할 분야다. 반면 공유경제와 관련된 산업은 한국이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우버와 같은 공유차 서비스는 카카오가 추진하다가 택시 업계의 반발로 정체된 상태이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업은 관광숙박업법상 한국에서 금지돼 있다.
새 유니콘 업체를 발굴할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