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절반으로 접으면 스마트폰, 폈을 때는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어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담고 있는 데다 완벽하게 접힌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130만대로 전년보다 2600만대가량 출하량이 줄었으며, 애플도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1580만대에서 2억630만대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폴더블폰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에이치, SKC코오롱PI, AP시스템, 덕산네오룩스 등 삼성전자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공급 업체인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메인 공급 업체로 알려져 있다.
비에이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에 들어가는 FPCB,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생산한다. FPCB는 유연성이 높은 절연기판을 사용한 배선판이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SKC코오롱PI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사용되는 베이스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한다. 특히 이번 갤럭시 폴드 시제품에 사용된 베이스 PI 필름을 공급했다. PI 필름은 영상 400도 이상 고온이나 영하 269도 저온에서도 견디는 첨단 고기능성 소재이며,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다. 기존 디스플레이에는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이 사용됐지만, 완전히 접히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높은 PI 필름이 쓰여야 한다. 글로벌 PI 필름 시장점유율 27.9%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SKC코오롱PI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를 공급하는 AP시스템도 삼성디스플레이향 수주 모멘텀이 회복될 전망이다. ELA 장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필수적인 데다 경쟁사가 없어 폴더블폰 수혜를 고스란히 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당장 폴더블폰에 의한 수혜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폴드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