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수익률 0.31%를 낸 상황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는 2.48%를 나타냈다. 미·중(G2) 무역 긴장 완화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채권값이 상승한 덕분이다. 신흥국 채권 펀드가 연초 대비 3.91% 수익률을 내고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4.5%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하이일드 채권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입장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신용 스프레드(안전자산인 국채와의 이자율 차이)가 줄어들면서 채권가격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가 하락에 따라 급격히 가격이 떨어진 것과 상반된 행보다. 작년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42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도산 위험이 커지자 하이일드 스프레드도 크게 확대됐다. 유가가 배럴당 57달러로 올라가면서 이미 상당수 하이일드 채권이 12월 초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수요 증가로 당분간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가격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비해 유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행과 경제 턴어라운드 불확실성으로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신흥국 채권 펀드도 브라질 채권 선전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연금개혁 이슈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시장 친화적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브라질 통화가치나 채권가격도 큰 등락이 없을 것으로 예측돼 연 9~10%의 쿠폰 이자율을 꾸준히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 위주로 주식만큼이나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퍼시픽 지역 채권을 담은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대비 기준가가 4.89% 올랐으며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은 4.73% 상승했다.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투자등급 채권을 담은 블랙록아시아퀄리티증권투자신탁은 연초 대비 2.8% 수익률을, 신흥국 채권을 주로 담은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증권자투자신탁은 2.84% 수익률을 냈다.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채권도 최근 유로존 경제 부진과 일본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글로벌 펀드 역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유진챔피언코리아중단기채증권투자신탁이 0.53%에 머무는 등 지난해와 같은 강세는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회사채나 하이일드 채권과 같은 고수익 채권이 적기 때문에 요즘처럼 시중금리도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많지 않다. 경기 둔화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작년 말 채권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