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주가가 상승했지만 일부는 반짝 상승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실적개선 없이는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총 35곳으로, 그중 코스피가 12곳, 코스닥이 24곳이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한화케미칼 등 작년 한 해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이 이름을 올렸다. 일부 상장사는 자사주 매입 공시 후 주가가 60% 가까이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수준에 그친 곳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실적·업황 개선 등 유의미한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단순히 이벤트성 주가 부양에 그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종가 20만6000원으로 자사주 매입 공시 후 약 11% 상승했다. 아모레G도 같은 기간 주가가 약 15% 올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상승이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등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실적 부진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지속되려면 업황 개선과 부진한 실적 타파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네이버도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작년에만 네이버 주가는 33%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책 등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잠깐이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