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CJ제일제당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슈완스 인수 지분을 기존에 발표한 80%(134만4000주)에서 70%(117만6000주)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수 총액은 18억4400만달러(약 2조881억원)에서 16억7600만달러(1조8866억원)로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남은 지분 30%는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인수 지분율 축소로 CJ제일제당의 재무적 부담이 줄어들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투자비 부담 감소로 인해 투자수익률이 상승하고 결론적으로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가 좀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CJ제일제당 투자 규모에 따라 미래 실적 개선 효과가 달라지겠지만 인수를 위한 재무적 부담이 작지는 않아 당장 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슈완스 인수로 수익성이 더 높아지면서 CJ제일제당의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1일 슈완스 인수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이날부터 CJ제일제당 실적에 슈완스 실적이 편입된다. 슈완스 편입 전을 기준으로 계산된 올해 CJ제일제당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20조3537억원, 9579억원이었다.
여기에 슈완스 실적이 더해질 경우,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액은 각각 22조2960억원, 1조108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슈완스 편입 전보다 각각 9.5%, 15.7% 늘어나는 셈이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2018년 실적의 10개월가량이 올해 예상 실적에 추가된다고 했을 때, CJ제일제당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당초 13.11배에서 11.82배
아울러 최근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슈완스 인수로 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8조67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