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가 기존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전격 교체됐다. 그룹 금융지주 체제, 더 나아가 금융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6일 공시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하고, 보통주 약 4210만주가 주당 2375원에 새롭게 발행된다. 예정 금액은 1000억원 규모다. 이번 증자안은 다음달 26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금융당국과 법원 인가를 받은 후 마무리된다. 한화자산운용은 금융당국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과 출자 승인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납입 일정은 관계 기관 승인에 따라 결정되고, 신주는 1년간 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로 설정된다.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유상증자 후 한화자산운용 보유 한화투자증권 지분율은 19.63%로, 기존 주요 주주인 한화첨단소재(15.50%) 한화호텔앤리조트(10.85%·이상 2018년 9월 기준) 등을 앞선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은 확충한 자본 일부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IB(투자금융)본부는 채무 보증과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WM본부는 신용공여 확대와 본사 협업 상품 판매 증가 등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영업 경쟁력도 강화해 신용등급 상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기자본 1조원대 진입을 통해 중대형사 지위를 확고히 굳힌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 자기자본은 9500억원대다.
일각에선 한화 금융 계열 지배구조가 단순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유상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