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1만7981가구로 전달(1만6738가구)보다 7.4% 증가했다. 2014년 9월(1만8342가구)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1만5000가구로 전달보다 7.6% 늘며 2012년 9월(1만5474가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정부 들어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양도세 중과 등의 갑작스러운 정책이 '똘똘한 한 채'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지방 부동산에 직격탄을 날리는 등 연이어 지방 부동산을 냉각시키는 효과를 발생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부 지역으로 따지면 조선업 등 지역 기반 산업이 쇠퇴하면서 주택 경기까지 침체에 빠진 경상도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늘었다. 울산은 준공 후 미분양이 215가구로 전달에 비해 82.2% 늘었고, 경북은 3045가구로 44.2% 증가했다. 경남도 전달보다 27.7% 늘어난 3030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도 2981가구로 전달 대비 6.4% 늘었다. 전국 전체 미분양은 전달(5만8838가구)보다 0.6% 증가한 5만9162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 경기의 또 다른 중요 지표인 인허가·착공·분양 물량은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1월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2023가구로 전년 동월(3만7696가구)보다 15%, 5년 평균(3만6601가구)보다 12.5%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7834가구로 전년 대비 10.4%, 지방은 1만4189가구로 전년 대비 20.3% 줄었다
주택 착공 실적도 감소했다. 전국 2만4397가구로 전년 동기(2만5233가구) 대비 3.3% 감소했고, 5년 평균(2만6832가구)보단 9.1% 낮아졌다.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은 지방이 1만979가구로 전년 대비 6.5% 낮아졌고, 수도권은 1만3418가구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 실적도 전국 1만5501가구로 전년 동월(1만5788
일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준공 주택과 미분양 주택은 '현재 물량'을, 인허가·착공·분양 주택은 '미래 물량'을 뜻한다. 지금은 공급 물량이 몰린 데다 경기 악화까지 겹쳐 분양시장이 지방을 중심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2~3년 후엔 반대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